제주도 한 달 살기 13일 차. 월정리에 있는 타코마씸에서 흑돼지 타코와 불닭 타코를 먹고 평대리 방파제에서 낚시로 잡은 사이즈 좋은 우럭으로 회를 떠먹었다.
타코마씸 : 17,000원
평대 어촌계 공동작업장에 있는 평대리 방파제
네이버 지도상에 평대 방파제라는 이름은 없다
어제 이곳 내항에서 큰 복어를 잡은 기억 때문에 다른 것도 큰 게 잡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낚싯대를 던진다
갯지렁이 미끼는 엄청 입질이 많은데 덥석 무는 게 없다
그래서 꺼낸 비장의 무기 염장 멸치
한 달 살기 2일 차에 세화 방파제 쪽에서 멸치가 바위 위로 올라오길래 뜰채로 떠서 염장을 해놨다
처음에는 입질이 안 와서 잘 안 무는가 했는데 미끼를 슬슬 들어 올리는데 고기가 어마어마하게 몰려있다
이걸 물만 한 녀석이 없어서 그랬구나 싶어서 좀 기다렸는데 갑자기 훅 들어온 입질에 챔질을 했더니 올라온 우러크
내항에서는 사이즈 좋은 녀석을 낚기 힘든데 선상낚시에서 잡은 쏨뱅이보다 큰놈이 올라왔다
오래간만에 낚시로 회를 뜰만한 사이즈의 녀석이 올라와 잔뜩 흥분한 상태
가끔 지나가시는 분들이 뭐 잡혔나 조과 통을 볼 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진다
멸치 미끼로 전갱이 한 마리 추가하고 입질이 없어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 와서 손질을 하려고 보니 다시 한번 감탄
초보 낚시꾼에겐 어마어마한 성과이다
후후 이따 저녁에 소주 안주가 따로 필요 없겠다
우럭 손질법은 간단하다. 또한 당장 먹을 것이 아니면 냉장고에 킵해두면 자연스럽게 숙성이 된다.
우럭 손질 및 숙성 방법
-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한다.
- 물기를 제거하고 키친타올로 전체를 감싸준다.
- 키친타올로 감싼 우럭을 다시 랩으로 감싸준다.
- 그 상태로 냉장고에 넣어둔다.
우러크는 킵해두고 식사를 하러 간 곳은 월정타코마씸
앞에 월정리 해수욕장이 보이는 타코 집이다
타코와 구아카몰을 판매하는데 역시 가격이 그리 착하지는 않다
사실 타코는 직접 싸서 먹는 게 제맛이긴 한데 아쉽게도 매진이다.
그래서 시그니처 메뉴인 흑돼지 타코와 불닭 타코를 주문
정갈하게 포크에 냅킨을 같이 준다
하지만 포크 따윈 쓰지 않지
냅킨에 '질질 흘리면서 먹자'라는 멘트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질질 흘리면서 먹어 봤다
양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가격은 부족하지 않게 받고 있다
맛은 괜찮은데 부실한 내용물이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맥주 한잔하면서 가볍게 안주로 먹기엔 좋을 수도 있는데 식사로 먹기엔 부족한 느낌
하지만 제주도에선 대부분 차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맥주를 먹지 못하지
WTF
제주도 한 달 살기 하는 동안 최대한 많은 맛집들을 가보려고 했다. 13일 차에 맛집 탐방으로 간 월정타코마씸은 맛은 좋았지만 양이 많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잡은 사이즈 좋은 우럭으로 회를 떠서 부족한 배를 채워주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낚시를 하고 맛집 탐방을 다니는 유유자적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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