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살기 9일 차. 돌하르방 식당에서 각재기국과 해물뚝배기를 먹어 본 후기. 제주샘주에서 제주도 술인 니모메주, 오매기술, 고소리술을 싸게 구매한 후기. 애월항에서 홀리데이호를 타고 선상 낚시 후기.
[9일차 총 사용금액]
돌하르방 식당 : 19,000원
제주샘주 : 92,000원
선상낚시 : 120,000원
그동안 갯바위 낚시로 작은놈들만 잡혀 제대로 회를 떠먹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물을 낚아 제대로 회를 떠먹기 위해 선상 낚시를 갔다 왔다.
우선 아점으로 먹은 곳은 제주시에 있는 돌하르방 식당
지난번에 한번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3시까지 영업인 줄 모르고 갔다가 실패해서 다시 시도!
주변에 주차할 데가 마땅치 않은 것은 흠이다.
이곳의 메인 메뉴는 각재기국
각재기는 전갱이의 방언이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고등어조림과 멜젓, 오징어젓
근데 고등어조림의 비늘이 제대로 제거 안 된 건 컨셉인가?
주문했던 각재기국과 해물뚝배기
각재기국은 맑은 국물이고 해물뚝배기는 얼큰해 보인다
각재기국은 말끔하고 시원한 맛이 어르신들 입맛에 맞을 것 같다
해물뚝배기는 학교급식에서 먹던 오징어 국 같은 맛이 난다
흔한 맛인데 맛없이 흔한 맛이다
전복이라도 하나 정도 넣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새우랑 홍합 작은 게 반쪽 정도가 전부다.
각재기국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주변 어르신들이 맛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분들 입맛에는 맞는가 보다 싶었다.
어찌 됐든 밥을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제주샘주
찾아가는 양조장이라고 적혀있지만 양조과정을 본 다기보다는 기념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이 있었는데 안 들어가 봤고 주차를 하니 직원분이 체험관으로 안내해 줬다.
니모메주, 오메기술, 고소리술을 판매 중인데 같은 이름이라도 도수와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확실한 건 시중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싸게 판다.
만약 기념품으로 술을 사 가고 싶으면 이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
9만 원 이상 사면 돌려 돌려 돌림판을 돌리는 서비스까지!
직접 먹을 것과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줄 것들을 사다 보니 어느새 9만 원이 넘어 돌림판 한번 돌렸다
오메기술을 서비스로 겟!
주변에 딱히 볼 것이 있는 건 아니다.
술을 사고 나니 배 시간이 간당간당했다.
차에서 멀미약을 먹고 선상낚시하러 애월항으로 향한다
예약한 곳은 유일하게 네이버 예약이 가능했던 홀리데이 피싱호
체험낚시와는 다르게 5시간짜리에 좀 더 깊은 바다로 나간다
가격은 5만 원에 낚싯대 대여 1만 원, 합쳐서 인당 6만 원
선장실 뒤에 앉을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있다 보면 금방 출발한다
출발 전 애월항
점점 멀어지는 애월항
날씨가 맑았는데 바다 주변에는 안개가 끼어있다.
15분~20분 정도 나가서 도착한 수심 22M 지역
낚시하기 좋게 미끼와 낚싯대를 세팅해 주신다.
낚시하는 법을 설명해 주신다고 시범으로 보여주셨는데 한 번에 두 마리가 올라온다
아쉽게도 어랭놀래기가 올라와서 그냥 방생!
선장님이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게 넘나 친절하시다
주로 어랭놀래기와 쏨뱅이가 잡히는데 어랭놀래기는 방생하고 쏨뱅이만 가져가기로 한다
꽁치 미끼로 써서 건져 올린 제법 사이즈가 되는 쏨뱅이
사진으로 사이즈가 그리 커 보이진 않지만 쏨뱅이치고는 큰 편이라고 한다
원래는 말쥐치 낚시 전문 배인데 현재 말쥐치가 금어기라 쏨뱅이만 낚았다.
말쥐치를 못 잡는 게 아쉬웠지만 사무장님이 벤자리를 잡아주심
낚시를 하는데 멀미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멀미를 해서 구토를 2번이나 했다
아마 아까 먹은 각재기들이 바다를 보니 귀소 본능이 발동된 게 아닌가 싶다
덕분에 밑밥을 안 뿌렸는데도 집어가 제대로 된 것 같다
멀미약을 세 번이나 먹고도 멀미가 나서 결국 5시간을 다 못 채우고 포기 선언
집에 와서 수확을 보니 쏨뱅이 6마리에 사무장님이 잡아주신 벤자리 3마리
덕분에 매운탕+회를 먹고 남아 다음날 생선구이에 물회까지 해 먹을 수 있었다.
벤자리 회는 원래 살이 약간 무른 편인데 막 잡은 것이라 그런지 꽤 식감이 좋았다.
벤자리는 껍질의 맛이 좋아 구이로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다.
쏨뱅이는 살이 탱탱해서 회로도 먹고 물회로도 활용하기 좋았다.
그렇게 멀미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치 낚시나 참돔 낚시로 도전해보고 싶은 걸 보니 손맛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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